[2023년 1월 유럽여행] 서울 인천→뮌헨→런던 히드로, 루프트한자 후기와 이런저런 이야기
1월에 유럽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어요. 이번 글은 비행 후기입니다.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할게요.
발권은 22년 8월에 루프트한자 홈페이지에서 했고, 인당 결제금액은 왕복 약 85만 원이었습니다(서울-런던, 로마-서울).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생각인데, 항공권은 출발 6개월 전부터 검색하고, 날짜는 최대한 유동적으로 잡아야 싸요. 하루이틀 차이로 가격 차이가 수십만 원씩 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또, 가격이 몇만 원 비싸더라도 써드파티(외부 예매 대행사-트립닷컴, 하나투어 등..)보다는 되도록이면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하는 게 좋아요. 그래야 항공편에 특이사항이 생겼을 때 소통과 해결이 원활합니다.
서울 인천→뮌헨
ICN/RKSI→MUC/EDDM
편명: 루프트한자 719 (LH719/DLH719)
이륙 시각: 23년 1월 10일 13:35 (GMT+9)
착륙 시각: 23년 1월 10일 18:09 (GMT+1)
비행 시간: 12시간 34분
기종: A350-941 (A350-900/A359)
등록번호: D-AIXJ (2018년 4월 초도비행, 기령 4.7년)
좌석: 22D (이코노미, 복도)
유럽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정확히 3년 전에, 그러니까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에도 유럽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때 프라하의 한 술집에서 다른 사람과 수다를 떨다가,
'그거 알아? 중국에서 어떤 전염병이 엄청나게 퍼지는 중인데,
그 전염병 환자가 우리나라(체코)에서도 한 명 확인됐대.'
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네요. 환자 '한 명'이 발생했다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남 이야기였죠. 그 '어떤 전염병'이 세상을 이렇게 바꿔 놓을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어쨌든. 오랜만에 공항 구경, 면세점 구경 하니까 좋더라고요. 확실히 세상이 팬데믹 전 모습을 찾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비행기 구경 좀 하다가 탑승 시간이 되었습니다. 유럽 안에서도 마스크 의무사항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 독일과 영국에서는 실내에서도,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가 필요 없더라고요. 집 밖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으니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비행기 타서 찍은 사진은 별로 없어서 양해 부탁드려요.. 항상 비행기에 타면 영화 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좌석 간격은 우리나라의 대한항공, 아시아나의 그것보다는 조금 좁은 편이에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광동체 항공기들-복도가 두 개인, 흔히 말하는 '대형 비행기'-의 이코노미 좌석 간격은 카탈로그상 81~86cm인데, 루프트한자는 79cm입니다(제가 알기로는). 확실히 키 큰 사람들에게는 좁겠다, 싶은 간격이에요.
첫 기내식은 토마토 펜네 파스타였는데 이건 사진이 없네요(다른 하나는 소고기?? 잘 기억이..). 몇 시간 뒤 조그만 초코바를 간식으로 나눠 줬고, 착륙 두 시간쯤 전에 두 번째로 나온 기내식은 아래 사진에 있는 샌드위치와 과일 쪼가리입니다. 기내식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는 마세요. 맛도 그저 그렇고, 저녁 도착이라서 두 번째도 핫밀을 줄 줄 알았는데 부실한 샌드위치를 줘서 약간 실망했어요.
기내 음식에서 특이한 점이라 하면 첫째는 파스타와 함께 나온 튜브형 고추장이고, 둘째는 스파클링 와인을 꼽을 수 있겠네요. 파스타에 볶음고추장이 나와서 응?했는데, 파스타가 별로 맛이 없어서 고추장이라도 섞어 먹으니 그나마 괜찮더라고요. 한국 케이터링 업체라 고추장은 그냥 끼워 넣었나.. 싶기도 하고.
스파클링 와인이 실린 건 되게 의외였어요. 헨켈 트로켄(비비노 페이지)이 있더라고요. 보통 스파클링 와인은 싼 거라도 이코노미에서는 잘 안나오는데. 어쨌든 있어서 감사히 먹었습니다. 확실히 인기가 많아서 금방 동나더라고요. 아쉽게도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는 실려 있지 않았어요.
뮌헨→런던 히드로
MUC/EDDM→LHR/EGLL
편명: 루프트한자 2484 (LH719/DLH719)
이륙 시간: 23년 1월 10일 20:11 (GMT+1)
착륙 시간: 23년 1월 10일 20:54 (GMT+0)
비행 시간: 1시간 43분
기종: A320-271N (A320neo/A20N)
등록번호: D-AINR (2019년 3월 초도비행, 기령 3.9년)
좌석: 7F (이코노미, 창측)
12시간 반의 길고 긴 비행이 끝나고, 뮌헨에 내렸습니다. 원래 스케줄대로면 환승 시간이 한 시간으로 매우 짧았는데(18:50 도착 19:50 출발), 다행히도 예정보다 훨씬 빠르게 뮌헨에 도착해 여유있게 환승할 수 있었어요. 사진은 없지만 환승시(논솅겐-논솅겐 환승) 보안 검색을 한 번 더 하는데, 보안 검색이 꽤나 느렸습니다. 환승객은 많은데 직원은 적어서 20분은 기다렸던 것 같네요. 어쨌든 보안 검색을 통과하니 금세 탑승 시간이 되어 런던행 비행기에 탔어요.
창가 자리였지만 어두운 밤이었고, 런던에 안개가 잔뜩 끼어 있어서 창 밖 사진은 찍지 못했네요. 이 비행에서는 별로 기억에 남는 건 없어요. 작은 물 한 병씩 나눠 줬다는 정도? 원래 유럽 내에서는 LCC(저가 항공사)는 물론이고 FSC(흔히 말하는 '대형 항공사') 비행편에서도 기내 서비스를 일체 기대하면 안돼요. 물, 음료, 음식 다 돈 받고 팝니다. 50분짜리 비행이든 3시간짜리 비행이든 똑같아요. 전에 영국에서 포르투갈로 갈 때 탔던 TAP 포르투갈항공 딱 한 곳에서 음식 비슷한 걸 줬었고, 다른 비행에서는 한 번도 뭔가 받아본 기억이 없어요. 그냥 좀 비싼 고속버스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그래서 물 나눠준 게 기억에 남네요.
그렇게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만 12세 이상인 대한민국 국민은 대면 입국심사 필요 없이 E-gate, 전자 출입국심사만 하면 입국이 가능합니다(영국 내무부 유튜브 영상). 물론 E-gate에서 왜인진 모르겠지만 빠꾸먹고 대면으로 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해요. 제가 그랬거든요. 입국에 문제는 없었지만, 3년 전에는 문제없이 됐던 게 이번엔 안돼서 기다리니까 괜히 짜증나더라고요.
입국심사에서는 뭐하러 왔는지 물어보고, 숙소 예약한 거랑 항공편 예약한 거 보여달라고 했어요.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I'm on a vacation'이라고 한 뒤, 예약 내역은 그냥 폰으로 보여주면 됩니다. 저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물러서 에어비앤비 영수증을 보여줬고, 항공편은 부엘링 앱으로 보여줬어요. 그러면 별 문제 없이 보내줘요.
입국심사 뒤에 짐을 찾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가 패딩턴Paddington 역 코앞이라 히드로-패딩턴역 직통열차인 Heathrow Express를 타고 아주 편하게 런던 시내로 들어갔어요. 히드로 익스프레스는 일찍 예약할 경우 공식 홈페이지에서 엄청 싸게 예약할 수 있으니 히드로행 항공권을 미리 예약하셨으면 빠르게 사는 것을 추천드려요.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질문은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