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비행기록

[2023년 1월 유럽여행] 서울 인천→뮌헨→런던 히드로, 루프트한자 후기와 이런저런 이야기

시나몬롤맨 2023. 2. 3. 19:11

1월에 유럽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어요. 이번 글은 비행 후기입니다.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할게요.

발권은 22년 8월에 루프트한자 홈페이지에서 했고, 인당 결제금액은 왕복 약 85만 원이었습니다(서울-런던, 로마-서울).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생각인데, 항공권은 출발 6개월 전부터 검색하고, 날짜는 최대한 유동적으로 잡아야 싸요. 하루이틀 차이로 가격 차이가 수십만 원씩 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또, 가격이 몇만 원 비싸더라도 써드파티(외부 예매 대행사-트립닷컴, 하나투어 등..)보다는 되도록이면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하는 게 좋아요. 그래야 항공편에 특이사항이 생겼을 때 소통과 해결이 원활합니다.

우리가 탄 비행기

서울 인천→뮌헨

 

ICN/RKSI→MUC/EDDM
편명: 루프트한자 719 (LH719/DLH719)
이륙 시각: 23년 1월 10일 13:35 (GMT+9)
착륙 시각: 23년 1월 10일 18:09 (GMT+1)
비행 시간: 12시간 34분
기종: A350-941 (A350-900/A359)
등록번호: D-AIXJ (2018년 4월 초도비행, 기령 4.7년)
좌석: 22D (이코노미, 복도)

 

티켓


유럽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정확히 3년 전에, 그러니까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에도 유럽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때 프라하의 한 술집에서 다른 사람과 수다를 떨다가,

'그거 알아? 중국에서 어떤 전염병이 엄청나게 퍼지는 중인데,
그 전염병 환자가 우리나라(체코)에서도 한 명 확인됐대.'

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네요. 환자 '한 명'이 발생했다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남 이야기였죠. 그 '어떤 전염병'이 세상을 이렇게 바꿔 놓을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체코의 필스너 우르켈 공장에 갔을 때 맛본, 'Mliko' 방식으로 따라낸 필스너 우르켈. 잘못 따른 거 아니고, 놀랍게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어쨌든. 오랜만에 공항 구경, 면세점 구경 하니까 좋더라고요. 확실히 세상이 팬데믹 전 모습을 찾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살아 돌아온 아시아나의 A380-800(HL7626).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멸종 위기종이 된 친구들입니다.


비행기 구경 좀 하다가 탑승 시간이 되었습니다. 유럽 안에서도 마스크 의무사항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 독일과 영국에서는 실내에서도,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가 필요 없더라고요. 집 밖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으니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모니터&세이프티 카드


비행기 타서 찍은 사진은 별로 없어서 양해 부탁드려요.. 항상 비행기에 타면 영화 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좌석 간격은 우리나라의 대한항공, 아시아나의 그것보다는 조금 좁은 편이에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광동체 항공기들-복도가 두 개인, 흔히 말하는 '대형 비행기'-의 이코노미 좌석 간격은 카탈로그상 81~86cm인데, 루프트한자는 79cm입니다(제가 알기로는). 확실히 키 큰 사람들에게는 좁겠다, 싶은 간격이에요.

첫 기내식은 토마토 펜네 파스타였는데 이건 사진이 없네요(다른 하나는 소고기?? 잘 기억이..). 몇 시간 뒤 조그만 초코바를 간식으로 나눠 줬고, 착륙 두 시간쯤 전에 두 번째로 나온 기내식은 아래 사진에 있는 샌드위치와 과일 쪼가리입니다. 기내식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는 마세요. 맛도 그저 그렇고, 저녁 도착이라서 두 번째도 핫밀을 줄 줄 알았는데 부실한 샌드위치를 줘서 약간 실망했어요.

 

두 번째 기내식. 어두워서 화질구지

기내 음식에서 특이한 점이라 하면 첫째는 파스타와 함께 나온 튜브형 고추장이고, 둘째는 스파클링 와인을 꼽을 수 있겠네요. 파스타에 볶음고추장이 나와서 응?했는데, 파스타가 별로 맛이 없어서 고추장이라도 섞어 먹으니 그나마 괜찮더라고요. 한국 케이터링 업체라 고추장은 그냥 끼워 넣었나.. 싶기도 하고.

 

스파클링 와인이 실린 건 되게 의외였어요. 헨켈 트로켄(비비노 페이지)이 있더라고요. 보통 스파클링 와인은 싼 거라도 이코노미에서는 잘 안나오는데. 어쨌든 있어서 감사히 먹었습니다. 확실히 인기가 많아서 금방 동나더라고요. 아쉽게도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는 실려 있지 않았어요.

 

뮌헨→런던 히드로

 

MUC/EDDM→LHR/EGLL
편명: 루프트한자 2484 (LH719/DLH719)
이륙 시간: 23년 1월 10일 20:11 (GMT+1)
착륙 시간: 23년 1월 10일 20:54 (GMT+0)
비행 시간: 1시간 43분
기종: A320-271N (A320neo/A20N)
등록번호: D-AINR (2019년 3월 초도비행, 기령 3.9년)
좌석: 7F (이코노미, 창측)

모바일 티켓

12시간 반의 길고 긴 비행이 끝나고, 뮌헨에 내렸습니다. 원래 스케줄대로면 환승 시간이 한 시간으로 매우 짧았는데(18:50 도착 19:50 출발), 다행히도 예정보다 훨씬 빠르게 뮌헨에 도착해 여유있게 환승할 수 있었어요. 사진은 없지만 환승시(논솅겐-논솅겐 환승) 보안 검색을 한 번 더 하는데, 보안 검색이 꽤나 느렸습니다. 환승객은 많은데 직원은 적어서 20분은 기다렸던 것 같네요. 어쨌든 보안 검색을 통과하니 금세 탑승 시간이 되어 런던행 비행기에 탔어요.

세이프티 카드 2


창가 자리였지만 어두운 밤이었고, 런던에 안개가 잔뜩 끼어 있어서 창 밖 사진은 찍지 못했네요. 이 비행에서는 별로 기억에 남는 건 없어요. 작은 물 한 병씩 나눠 줬다는 정도? 원래 유럽 내에서는 LCC(저가 항공사)는 물론이고 FSC(흔히 말하는 '대형 항공사') 비행편에서도 기내 서비스를 일체 기대하면 안돼요. 물, 음료, 음식 다 돈 받고 팝니다. 50분짜리 비행이든 3시간짜리 비행이든 똑같아요. 전에 영국에서 포르투갈로 갈 때 탔던 TAP 포르투갈항공 딱 한 곳에서 음식 비슷한 걸 줬었고, 다른 비행에서는 한 번도 뭔가 받아본 기억이 없어요. 그냥 좀 비싼 고속버스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그래서 물 나눠준 게 기억에 남네요.

빅 벤

그렇게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만 12세 이상인 대한민국 국민은 대면 입국심사 필요 없이 E-gate, 전자 출입국심사만 하면 입국이 가능합니다(영국 내무부 유튜브 영상). 물론 E-gate에서 왜인진 모르겠지만 빠꾸먹고 대면으로 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해요. 제가 그랬거든요. 입국에 문제는 없었지만, 3년 전에는 문제없이 됐던 게 이번엔 안돼서 기다리니까 괜히 짜증나더라고요.

입국심사에서는 뭐하러 왔는지 물어보고, 숙소 예약한 거랑 항공편 예약한 거 보여달라고 했어요.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I'm on a vacation'이라고 한 뒤, 예약 내역은 그냥 폰으로 보여주면 됩니다. 저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물러서 에어비앤비 영수증을 보여줬고, 항공편은 부엘링 앱으로 보여줬어요. 그러면 별 문제 없이 보내줘요.

입국심사 뒤에 짐을 찾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가 패딩턴Paddington 역 코앞이라 히드로-패딩턴역 직통열차인 Heathrow Express를 타고 아주 편하게 런던 시내로 들어갔어요. 히드로 익스프레스는 일찍 예약할 경우 공식 홈페이지에서 엄청 싸게 예약할 수 있으니 히드로행 항공권을 미리 예약하셨으면 빠르게 사는 것을 추천드려요.

패딩턴 역 안의 패딩턴 베어 동상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질문은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