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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기록]바르샤바→부다페스트, LOT 폴란드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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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기록]바르샤바→부다페스트, LOT 폴란드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후기

시나몬롤맨 2023. 9. 6. 21:09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로 바르샤바 공항 코트야드 호텔, 구시가지의 인어, 피에로기, 문화과학궁전

 

서울에서 도착한 뒤 바르샤바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숙소는 공항 바로 앞의 코트야드 바이 매리엇으로 잡았고, 24시간짜리 교통권을 사서 시내를 잠깐 돌아다녔어요. 공항에서 시내까지 거리가 좀 있기도 하고, 긴 비행으로 피곤하기도 해서 오래 있지는 않고 금방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코트야드 호텔 공항 뷰

 

여담인데, 코트야드 호텔의 공항 뷰가 굉장했어요. 비행기들 있는 주기장이 한 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뷰에요. 해가 있을 때 잠깐이나마 눈이 즐거웠습니다.

 

바르샤바 공항, LOT 비즈니스 체크인 카운터의 787 모형

 

자고 일어나서 곧장 공항으로 갔어요. 일부러 늦게까지 자서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비즈니스 승객의 특권이 있으니 시간은 별 걱정거리가 아니죠. 바르샤바 공항 자체가 그렇게 붐비는 공항은 아니고, 거대한 LOT 비즈니스 전용 체크인 카운터도 있고, 보안검색 패스트트랙까지 있으니 비즈니스 승객이라면 바르샤바 공항에서 시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보안검색 패스트트랙

 

LOT 비즈니스 체크인 카운터 바로 옆에 있는 보안검색 패스트트랙을 이용했습니다. 이용객은 저 혼자라서 보안검색은 1분도 아니고 30초 컷이었어요. 솅겐 존 내 비행이니 여권 검사도 당연히 하지 않았고요. 패스트트랙 덕분에 공항에 들어온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바로 에어사이드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폴로네즈 라운지

 

그리고 LOT의 솅겐 구역 비즈니스 라운지인 폴로네즈 라운지에 방문했습니다. 이 라운지에서는 간단히 요기만 하고 곧장 비행기를 타러 가서 별도의 후기는 올라가지 않을 예정이에요. 사진을 거의 못 찍었거든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의자와 공간 등은 그저 그랬지만 먹는 것에 진심인 LOT답게 음식과 음료은 아주 다양하고 넉넉하게 있었습니다. 주스 너댓 가지, 다양한 병음료와 맥주, 사이더, 여러 종류의 과일과 빵, 샐러드 등 선택지가 아주 많았어요. 아침 시간이라 아침 식사용 메뉴만 있었던 것 같은데, 점심과 저녁에 본격적인 요리는 어느 정도일지도 궁금하네요.

 

에어사이드의 어린이용 놀이터

 

바르샤바→부다페스트

 

WAW/EPWA→BUD/LHBP
편명: LOT 535 (LO535/LOT535)
이륙 시각: 23년 9월 1일 11:04 (GMT+2)
착륙 시: 23년 9월 1일 12:02 (GMT+2)
비행 시간: 58분
기종: EMB-190-100 (E190)
등록번호:  SP-LME (2009년 5월 초도비행, 기령 14.4년)
좌석: 4A (비즈니스, 창가)

 

오늘 탄 비행기

 

인천공항에서 받은 티켓으로 탑승이 안 되길래 뭔가 했는데, 좌석이 제가 사전지정 한 것과 달라졌더라고요. 원래 2A였는데 4A로 바뀌었어요. 뭐 저한텐 크게 상관 없었습니다.

 

오늘 탄 비행기는 엠브라에르 사의 E190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볼 일이 없는 비행기죠. 엠브라에르는 브라질 국적 항공기 제작사이고, 민항기 납품 대수 기준으로는 항공업계의 두 거인인 보잉과 에어버스에 이은 3위로, 소형 여객기와 전용기 시장에서 아주 잘 나가는 회사에요.

 

 

이 비행기는 보통 우리나라에서 ‘작은 비행기’로 통하는 A220이나 B737/A320 패밀리보다도 확연히 작습니다. 2-2배열로 106명의 승객만 수용하는데, 미국 국내선이나 유럽 내 단거리 노선들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비행기에요. 가장 흔한 보잉이나 에어버스의 여객기와는 꽤 많은 게 다른데, 콕핏 창문 생김새가 그렇고, 창문 모양, 좌석벨트 표시등, 에어벤트, 오버헤드 빈(보잉이나 에어버스 항공기에선 대부분 위에서 아래로 여는데 얘는 아래에서 위로 열려요) 등 차이점들이 많이 보여요. 트레이 테이블도 널찍한 게 마음에 들었고요. 사진 속 태블릿은 아이패드 에어 4인데, 10.9인치짜리 아이패드 에어보다는 훨씬 크다는 걸 볼 수 있죠.

 

혹시나 보잉-에어버스가 아닌 제작사의 비행기라서, 작은 비행기라서 안전에 관한 우려를 하실 수도 있지만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E190을 포함한 E-Jet 패밀리는 약 20년간 운용되면서 항공기 자체의 결함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안전한 비행기들이에요. 

 

폴란드 정부 전용기

 

활주로를 향해 가던 중에 폴란드 정부의 전용기로 사용되는 BBJ2(B737-800의 전용기 버전)이 보였습니다. 반대편 창문에 줌을 당겨서 찍어서 사진이 이런데, 아무튼 신기하더라고요.

 

비즈니스 커튼과 좌석

 

비즈니스석은 유로 비즈니스답게 이코노미와 좌석은 똑같고, 옆 한 자리만 막아 놓는 형식이에요. 이코노미석과의 분리도 작은 커튼으로만 해 놓습니다. 그래도 B737이나 A320 시리즈의 유로 비즈보단 훨씬 나은 게, 얘네는 3-3배열이라 가운데 자리를 막아 놔도 복도로 나가려면 옆 사람 한 명을 지나가야 하거든요. 이 비행기의 좌석은 2-2배열이라 두 자리를 혼자 쓸 수 있어서 편해요.

 

 

짧은 비행이라서 이륙하고 순항 고도에 들어가자마자 식사가 나왔습니다. 메뉴를 선택할 수는 없고, 소고기 샐러드와 과일, 버터, 빵과 음료를 줘요. 빵은 차가운 상태로 나오기는 하지만, 한 시간짜리 노선에서 이 정도 나오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죠. 소고기는 어제 서울에서 오면서 나왔던 그것과 같은 맛이고, 과일은 키위, 석류, 파파야, 파인애플인데 파파야를 좋아하는 저는 맛있게 먹었어요. 음료도 당연히 주는데, 저는 제로콜라 한 잔을 부탁해서 마셨습니다. 아침 비행이라 술이 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어요. 

 

기내 간식 카탈로그

 

참고로 이코노미에서는 주전부리, 음료 등은 당연히 전부 돈 내고 사야 합니다. 유럽 내 이코노미 노선에서는 그냥 의자만 빌린다 생각하는 게 편해요. 식음료, 수하물, 좌석지정 전부 돈 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식사를 마치고, 트레이가 치워진 뒤 곧바로 부다페스트에 착륙했습니다.

 

-총평

 

무난한 비행이었습니다. 지연이 너무 많아 우스갯소리로 Late Or Tomorrow라고 놀림받는 LOT인데, 이번에는 지연이나 결항같은 해프닝이 전혀 없이 잘 도착했어요.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아시안들이 꽤 많다는 거였는데, 대부분 일본인인 것 같더라고요. 유럽 내 노선에서 아시안을 잘 못 봤는데, 아시안이 많아서 신기했어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다음 글로 라운지 후기를 들고 오겠습니다.